캠핑하기 좋은날, 찰나의 가을을 만끽하러
강원도 정선으로 일곱번째 캠핑을 떠났다.
오후에 출발해서 그런지 강원도에 들어서니 달이 보였다.
그리고 캠핑장에 도착하니 정말 밤이 되었다.
깜깜한 밤하늘 아래에서 텐트를 겨우겨우 치느라 사진 남길 틈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강원도 캠핑장의 흔한 풍경.
캠핑장에서 바라본 맞은편에는 마을이 있었고 밥짓는 연기인지 새벽부터 나기 시작했다.
차가운 듯 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였다. 단풍이 무르익어갔고 아침에 둘러본 캠핑장의 경치가 너무 맑고 좋았다.
새벽과 아침공기는 차가운게 딱 찰나의 가을같았다. 점심에는 좀 기온이 올라가겠지?
어제 밤에 겨우 친 우리의 자리와 텐트. 자리는 아무자리나 상관 없었고 생각보다 데크도 많았다.
개울가 앞 쪽은 너무 추울것같고 데크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아서 텐트가 데크 밖으로 삐져나오게 칠 수 밖에 없었다.
학교 앞 운동장에는 캠핑카들이 둥그렇게 모여있었다. 플랭카드도 걸려있었고 아무래도 캠핑카 동호회에서 오셨나 했다.
첫째날 일찍 잠들고 오늘 아침은 억새를 보러 민둥산 산행을 나갔다 오기로 했다.
산에 갔다 돌아오니 캠핑카들은 모두 떠났고 우리는 회관의 샤워실을 빌려 씻고 서둘러서 점심을 차렸다.
아침에 과자 몇봉지를 가지고 생각보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오니 배도 너무 고프고 뭐든 잘 들 어갈 것 같았다.
산행 내내 생각났던 펩시수육..! 원래 느린마을 막걸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편의점에가도 슈퍼에 가도 보이지 않았다.
강원도에 왔으니 곤드레막걸리를 먹을까도 했지만 1000ml는 소화 할 수 없었다. 왜냐면 나는 술을 못먹기 떄문이다.
점심으론 김치전과 펩시수육을 만들고 옥수수막걸리를 먹었다. 김치전은 매콤짭쪼롬하고 펩시수육도 담백하고 달달하니거기에 옥수수 막걸리 한잔하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마치 캡쳐된 주나형처럼.. 배땅땅 두들기며 낮잠을 잤다.
자고일어나니 우렁각시가 왔다간듯 설거지는 물론 정리도 다 되어있었다. 마치 사육당하는 것 마냥 저녁을 또 차려먹기 시작했다. 먹고 바로 자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다. 물론 저녁 만들면서 군것질을 하긴 했지만. 저녁메뉴는 장어구이와 전복버터구이! 점심에 고기를 먹었으니 저녁에는 해산물. 정말 조화로운 결정인 것 같다. 장어도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2가지맛으로 먹었는데 양념구이압승..!! 저녁 맛있게 먹고 또 나가서 밤하늘의 별도보고. 이번 캠핑장은 조용하니 좋았다. 각 데크마다 사람들이 있었는데 밖에 나가도 별로 마주치는 사람도 없고 다들 있는듯 없는듯 각자의 텐트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았다.
셋째날 아침.. 정말 가을단풍은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산속에 둘러쌓여있어 단풍을 볼 수 있고 조용하고 공기좋으니 마음이 너무 힐링되는 것 같다. 월요일이라그런지 캠핑장은 텅텅 비었고 우리는 처음으로 전세캠을 할 수 있었다.
단풍진 산을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하려고 테이블을 옮겼다. 우리의 아침메뉴는 바지락을 듬뿍 넣은 뜨끈한 칼국수!!
회관을 가시던 어르신이 추운데 얇은 텐트안에서 어떻게 잤냐고 말을 건네주셨다. 그저 멀리서 전기장판 틀고 나름 따뜻하게 잤다고 안심시켜드렸다. ㅎㅎ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든 산과 화창하고 맑은 가을날을 만끽하며 아침을 먹었다.
캠핑장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고 매일 사무실에 있느라 햇살을 만끽할수 없었기에 이번에 마음껏 햇살을 누렸다. 테이블을 다시금 옮겨 사진도 찍고 후식도 먹고 책도 읽으면서 평화로운 아침 겸 점심시간을 보냈다. 캠핑장에 앉아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다시 소음많고 먼지많은 서울로 가기가 너무 싫었다. 언제 또 이런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삼베마을 캠핑장은 내년즈음에 학교에 있는 시설을 관리실 등으로 리모델링하고 제대로 된 캠핑장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하셨다. 이장님인지 마을 어르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께서는 캠핑시설이 제대로 갖춰 진 후 많은 이용객들이 찾아주시고 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생겨서 지역발전이 되길 원하셨다. 지금 그대로의 캠핑장으로도 좋았는데 마을회관 시설이 아닌 캠핑장 전용 시설이 생긴다면 사람들도 꽤나 많이 찾을 것 같다. 떠나기 전 짐을 다 챙기고 우리는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남겼다. 되도록이면 풍경이 많이 나오게. 단풍이 많이 나오게!
이곳이 앞으로 관리시설로 바뀌게 될 옛 학교? 건물이다.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시설이 생기면 운동장에서 캠핑하기 좋을 것 같다! 내년쯔음 다시 방문하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한 삼베마을 캠핑장에서 가을을 제대로 즐겼다.
캠핑장 데크와 이장님 연락처.
입퇴실 시간은 자유로운 것 같다.
전기도 사용할 수 있고 앞쪽 마을회관건물에서 온수샤워 및 화장실 이용 가능.
개수대 및 분리수거는 마을회관 건물 왼쪽 야외 별도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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