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일 강원도 동강 자연 전망 휴양림 티켓팅을 성공했다. 8월 14일~8월 16일 동강 자연 전망 휴양림으로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로 캠핑을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끝없는 장마로 인한 각종 재해사고 위험과 수도권 코로나 재확산 급증 등 친들과의 캠핑은 보류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요 며칠 비는 소강상태가 되었지만 캠핑을 계획 한 날 다시금 중부지방과 강원도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우리는 캠핑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연휴 시작 직전 취소된 친구들과의 캠핑은 아쉽기만 했다. 이미 써버린 연차를 무를수도 없어 나의 캠핑메이트와 1박 2일로나마 캠핑을 다녀오기로 했다. 평일엔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입소 가능한 인천의 캠핑장에 갈까 하다가 바닷가 쪽이라 바람도 걱정되고 비가 어느 정도 올지 몰라 서울에 있는 캠핑장도 한번 검색해보았다. 그러던 와중 밤 11시에 발견한 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 매화 17번 사이트였다.


비예보가 있어 우리는 짐먼저 풀어놓고자 바로 캠핑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금요일이고 연휴 시작이라 그런지 차가 많았다. 네비에서 안내해준 캠핑장 들어가는 길은 공사 중이었다. 그래도 캠핑장으로 안내하는 현수막이 있어 그 길로 들어왔다. 주차장 입구는 차단기가 닫혀있어 예약 확인을 하고 들어갈 수 있다. 캠핑장 들어오는 길 뿐만 아니라 캠핑장 내에도 곳곳이 공사 중 이었다. 공사소음은 없었지만 진입로가 막히거나 통제구역이 있었다!


강동 그린웨이 가족캥핑장_
관리동 건물엔 화장실, 샤워실, 분리수거장이 있고 오른쪽엔 매점이 있다. 관리사무소에 들러 입소자 전원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열 체크도 한다. 실내 매트도 대여받았다. 매점은 운행 중이었지만 샤워실 및 탈의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이용금지였다. 화장실만 이용 가능! 급하게 예약을 하는 바람에 공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확인을 못하고 캠핑장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것들이 바뀐 것 같다.

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 사이트를 둘러보았다.
이팝나무 캠핑존과 느티나무 캠핑존은 사이트만 구축되어 있어 본인의 텐트를 피칭할 수 있다. 느티나무 캠핑존만 사이트 내 주차가 가능한 것 같다. 마로니에 나무 캠핑존, 청단풍나무 캠핑존, 자작나무 캠핑존은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처럼 실내 짐만 챙겨 오면 된다. 우리가 예약한 매화나무 캠핑존! 다른 캠핑존들과 달리 숲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코로나 19 생활수칙 반영으로 인해 자리도 각 사이트별로 한 자리씩 띄어 예약을 받는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우리 줄 13번-17번까지 사이트가 비어있었다.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가 예약한 17번 옆 16번 사이트에는 이용 통제 팻말이 걸려있었다. 15번 사이트는 이용 가능!

_캠핑 기록 _
우리가 예약한 매화나무 캠핑존은 주차장과 거리가 멀어 끌차를 이용해서 짐을 한꺼번에 날랐다. 분명 실내 짐만 꺼내놓았는데 짐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모르겠다. 두세 번은 왔다 갔다 하며 짐 풀고 사이트 정리를 했다. 사이트 옆쪽과 뒤쪽에 나무가 많아서인지 벌레도 많았다. 우리 사이트는 맨 끝쪽이었고 텐트 오른쪽으로는 바로 난간이 있어 문을 열기 쉽지 않았다. 비는 안 왔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서 실내가 매우 더웠고 문을 다 열 수 없어서 더 더웠다. 텐트 안쪽에 빗자루가 걸려있어 텐트 안을 쓸고 닦으며 실내 청소를 마치고 모기향을 피우고 우리는 근처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마트 도착하니 사람들이 다들 스텐리 워터저그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행사하나 싶어 가봤다. 우리가 갔을 때 3.8L 저그 3개만 남아있었다. 7.5L는 구경도 못했다! 너도나도 사는것 같길래 왠지 안사면 안될 것 같아서 충동구매를 했다. 휩쓸려서 샀지만 사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쿨러에서도 충분히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지만 얼음 동동 띄워놓고 저그에서 따라서 먹는 물은 정말 너무너무 시원했다. 캠핑하면서 느끼던 갈증이 워터저그에서 따라먹는 얼음물에 싹 가셨다. 물통을 왜 사는 거지?라고 의문을 가졌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사는 건 이유가 있지 싶었다.


비 온다더니 비는 안 오고 습한 더위만 계속됐다. 시원한 마트 안에서 돌아오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저녁시간이 되니 주차장에도 차가 많아졌다. 다들 퇴근하고 캠핑장을 찾아왔나 보다. 우리도 장 봐온 음식들을 쿨러에 꽉꽉 채워 넣었다. 거의 대부분이 주류와 간식거리이다. 더위에 입맛을 잃고 점심을 패스한 탓에 우리는 저녁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로 했다.


애피타이저로 김치만두! 시식코너에서 시식해보고 바로 집어왔다. 비비고 왕교자 김치만두를 좋아하는데 풀무원 꺼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 만두 모양이 크고 두툼했다. 피도 얇아서 속이 꽉 찬 만두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기름 휘휘 둘러 튀기듯이 먹으니 겉바속촉! 1 봉지에 11알 정도 들은 것 같았다. 눈 깜짝할 새 한 봉지를 다 먹어치웠다.


본격적인 저녁 메뉴는 닭갈비이다. 그리들 사서 닭갈비 해먹 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리들은 나~~중에나 사기로 했다. 전날 급하게 캠핑을 계획하느라 고기나 구워 먹을까 했는데 양념 닭갈비를 정육코너에서 팔고 있었다. 100g에 990원! 시판에서 파는 키트를 찾아보았는데 양도 애매하고 채소도 더 넣어야 할 것 같아서 정육코너에서 구입하였다. 둘이 먹을 양을 물어보고 760g을 구입하였다. 양념도 되어있고 야채와 떡도 들어있어서 우리는 닭갈비에 뿌려먹고 쌈도 싸먹으려고 깻잎만 추가로 구입하였다.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캠핑장 곳곳에 조명이 켜졌다. 캠핑장에서 닭갈비 먹기 소원성취.. 정말 맛있었다. 여태까지 캠핑장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남이 해준 음식인가 보다. 간도 딱 좋고 양도 둘이 먹기에 적당했다. 모차렐라 치즈 얹어서 치즈닭갈비를 해먹었다. 햇반도 하나 추가해서 볶음밥도 해먹었다. 남은 모짜렐라 치즈도 탈탈 털어 넣어 치즈 볶음밥도 완성! 밥을 다 먹을 때까지도 비가 안 왔다. 캠핑장 야외테이블을 사용하니 널찍하니 좋았다. 이래서 집볼때도 주방 넓은걸 보나보다~




저녁을 먹고 나니 관리사무소에서 직원분이 오셨다.
밤부터 비가 많이 내릴 것이 염려되어 다른 사이트로 변경해 주신다고 했다. 어제 예약할 때만 해도 빈자리가 없었지만 서울에 있는 캠핑장이다 보니 당일 캠핑을 즐기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았다. 사람들이 퇴소한 자리에 방역을 마치고 있을테니 다시 재입실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먹은것을 정리하고 사이트도 정리하고 다시 짐을 날랐다. 얼른 비가 세차게 내려달라고 할만큼 습했다. 하지만 샤워는 할 수 없었다. ㅠㅠ 워터져그에 담긴 시원한 얼음물 한잔 마시고 더위를 물리치려 애썼다. 우리가 옮긴 자리는 청단풍나무5번사이트! 맞은편에 개수대도 있고 화장실도 가깝고 아주 좋다. 맞은편 사이트 사람들도 당일캠핑을 했는지 짐 정리를 하고 나갔다. 매화나무 자리보다 훨씬 덜 습하고 텐트 4면을 다 열어 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매화나무자리가 조용하긴 조용했는데. 아무래도 여름엔 시원한게 최고.

짐정리를 마치고 실내에 들어와 간식거리를 늘어놓았다.
문 다 열어놓고 서큘레이터를 돌리고 있으니 시원하고 좋았다. 챙겨 온 아이패드로 영화를 검색하다가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 물건들을 또 안으로 들여놓고 텐트를 닫았다. 정말 이제 나갈 일 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이다. 오늘의 영화선택은 "주토피아"


Zzz .. 밤새 비가 정말 많이 왔다. 자면서 몇 번씩 깬 것 같다. 다른사이트 사람들도 잠을 못잤는지 말소리가 들렸다. 이새벽에 집에 가는건가? 싶었다. 어제 미리 짐을 들여놓길 잘 한것같다. 텐트안에 작게 리빙쉘이 있어서 그곳에 짐을 두었다. 모기향을 피워서 환기시킨다고 텐트 앞쪽을 살짝 열고 잤는데 거기로 물이 많이 들어왔다. 그렇다고 빗물이 잠자는곳까지 들어오지도 않았고 텐트에 빗물이 새거나 하지도 않았다. 빗소리에 몇번 깨진 했지만 일어나서 몸이 찌뿌둥하거나 피곤한 건 없었다. 의외로 빗소리에 적응하면서 다른 캠핑장에서보다 더 잘 잔 것 같다. 매화나무자리에서 잤으면 조금 무서웠을 수도 있다.
왜냐면 그 라인에는 우리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빗방울에 꺼진 모기향. 우중 캠핑은 처음인데 우리 텐트가 아니어서 다행이지 싶었다. 비가 하루 종일 올 것 같은데 텐트와 타프를 말리는 것도 여간 힘들 테니 말이다. 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을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밤에 비가 많이오니 관리자분들도 돌아다니시는 것 같았고 비 올 때 텐트를 치고 접고 안 해도 되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대신 주차장까지 거리가 있어 갖고 온 짐이 많아면(우리처럼) 나르는 게 일이긴 하지만. 텐트 타프 안 말리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매화나무 사이트에서 옮긴 청단풍나무 5번 사이트. 나무가 있어 텐트 위로 빗방울이 세게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나무가 우리 텐트의 우산 역할을 해준 것 같다. 단풍나무 사이트 옆에도 테이블이 있다. 테이블은 사이트별로 하나씩 있다. 2만 원에 예약했는데 텐트에 테이블에 있을 건 다 있다! 비록 샤워는 못했지만 비 오는 날 이렇게 편하게 캠핑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워터 저그 보냉이 엄청 강한가 보다. 아침 되어도 얼음이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두 번 세 번 생각해도 사길 정말 잘한 것 같다. 비는 이제 다오고 폭염이 시작된다고 하니 정말 중간이 없는 날씨지만 캠핑에 워터저그가있다면 든든할 것 같다. 매일 갈증 나던 탓에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곤 했는데 어제도 닭갈비에 시원한 물 한잔 먹으니 음료가 따로 필요 없었다. 저그와 쿨러에 있던 얼음도 다 버리고 사이트도 정리하면서 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에서 1박 2일 우중 캠핑을 마쳤다.

ㅇ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
-입실시간 : 13:00
-퇴실시간 : 11:00
-가격 / 1박(4인기준)
마로니에, 청단풍나무, 자작나무, 매화나무 : 20,000원
이팝나무 캠핑장 : 13,000원 /느티나무 캠핑장 : 21,000원
-예약 : https://camp.xticket.kr/web/main?shopEncode=5f9422e223671b122a7f2c94f4e15c6f71cd1a49141314cf19adccb98162b5b0
'PLAY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캠핑_5] 강원도 캠핑장_삼척 맹방비치캠핑장 후기 _ 1 (0) | 2020.09.25 |
---|---|
[캠핑_4] 강원도 캠핑장_다시 가고싶은 동강전망 자연휴양림 10번 사이트 후기 (1) | 2020.09.16 |
[캠핑_2] 경기도 캠핑장_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캠핑장 / 힐링캠핑존 (1) | 2020.07.27 |
[캠핑_1] 강화도 캠핑장 _ 노을캠핑장 (0) | 2020.07.20 |
서울근교 취사가능한 묘적사 계곡 (2) | 2020.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