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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_6] 경기도 캠핑장_ 양주 하늘캠핑장에서 2박3일 먹방하기

by 조일리 2020. 10. 27.

공휴일인 한글날 덕분에 또 2박 3일로 캠핑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공휴일이라 예약하기 힘들 것 같아 거의 한 달 전에 예약을 한 것 같다. 하늘캠핑장은 정말 하늘과 맞닿은 곳에 있는 듯이 가파른 언덕길 위에 있다. 처음에 캠핑장 올라갈 때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표지판을 못 보고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갔다가 막다른길을 만나 다시 왼쪽으로 한참 올라갔다. 오르막길이 꼭 롤러코스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눈감고 올라가니 양주 캠핑장에 도착했다.

 

 

우리는 D1사이트를 예약했다. 안쪽인 5번자리를 예약하고 싶었는데 내가 예약할 당시 5번 자리는 파쇄석인 B열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1번 자리로 예약! 구름다리?를 건너면 C사이트가 나오는데 거기에 개수대 및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었다. 그래서 왔다 갔다 하기에는 1번 자리가 편했던 것 같다. 우리 사이트에서 바라본 뷰는 너무 좋았다. 날씨도 너무 좋고 미세먼지도 없어서 시원하게 앞을 내다볼 수 있었다. 앞쪽에 큰 건물들이 없어서 뻥 뚫린 뷰를 보며 양주 하늘캠핑장에서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울 근처라 천천히 오면 되겠지 했는데 우리 자리 빼고 D 존에는 피칭이 다 완료된 상태였다. 우리도 서둘러서 장비를 꺼내고 텐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쓰시던 텐트를 가지고와 보았다. 처음 피칭해보는 데다 텐트가 거실형으로 우리가 여태 가지고 다니던 거보다 크기가 컸다. 그래서 텐트 피칭에 1시간은 더 걸린 것 같다. 남자 친구랑 나랑 서로 어리둥절하며 머리를 맞대고 텐트를 이리저리 옮기며 겨우겨우 모양을 잡았다. 처음에 30분이면 금방 칠 거라고 쉽다며 자신만만하더니 자기도 처음 해본 다며 헤매기 시작했다. 텐트 하나 쳤는데 해가 져가고 있었다. 차 막힐까 봐 일부러 서울 근교로 와서 일찍 텐트 치고 쉴 생각이었는데 텐트 치자 마자 바로 밥 먹게 생겼더랬다. 우여곡절 끝에 텐트 피칭을 마치고 우리의 소꿉놀이 겸 잡동사니를 꺼내어 사이트를 꾸며보았다.

 

 

겨우 다 정리하니 해가 지고있었다. 장을 한가득 봐온 우리는 오늘 먹을걸 정했다. 차돌박이 - 등갈비 - 새우!! 캠핑 다닐 때마다 너무 야무지게 먹는 것 같다. 살도 점점 쪄가는 것 같고.. 하하.. 기름장도 만들고 차돌박이를 슉슉 구워 먹었다. 바깥바람을 쐬며 고기를 구워 먹으니 아주 꿀맛이었다. 텐트 친 다고 열일해서 더 꿀맛이었나? ㅎㅎ 고기랑 흰쌀밥은 언제나 옳은 것 같다. 고기반찬에 밥 한 공기 뚝딱하고 등갈비는 구워 먹기 바빠서 사진도 못 찍었다. 수다 떨어가며 끊임없이 먹다 보니 해도 져가고 있었다. 제일 늦게 도착했지만 먹는 건 일등..

 

 

밤이 되니 낮이랑 온도가 달라졌다. 후다닥 먹은걸 정리하고 짐도 실내로 옮겨서 정리했다. 실내형 텐트는 이렇게 밤에 거실을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미니난로도 켜놓고 왓챠로 문제 있는.. 영상을 시청했ㄷ...ㅋ.. 이때까지만 해도 여러 논란이 터지기 전이었는데.. 거실에서 과자도 까먹고 아이패드로 영상도 시청하면서 즐거운 밤을 보냈다. 하루가 더 있다는 게 정말 여유로웠다. 내일도 또 맛있는걸 먹쟈며..

 

 

아침 일찍 일어나니 양주 하늘캠핑장에서도 운무를 볼 수 있었다. 차면서도 시원한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았다. 조금 더 늦장을 부려보기로 하고 따뜻한 전기장판으로 다시 들어가서 잠을 청했지만~~ 옆 사이트의 블루투스 스피커 때문에 강제 기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사이트 간격이 좁은? 캠핑장에서는 이웃에 대한 매너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아침은 간단하게 모닝 꿀호떡!! 구이바다에 구워서 따시하게 먹으니 꿀~맛.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거랑은 또 다른 맛이다. 겉빠속촉.. 빠삭하다 못해 조금 태워버린 꿀호떡을 호호 불어먹고 산책 겸 캠핑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햇살에 텐트 안은 그새 더워졌고 오래간만에 미세먼지 없는 공기 좋은 날을 즐기기로 했다.

 

 

우리 사이트 옆 구름다리와 뒤에는 매점 겸 카페? 그리고 또 화장실과 관리실 등 시설이 있다. 깨끗한 새 건물. 우리 구역에 있는 화장실이 다 찼을땐 관리실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다.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도 사 먹고!!

 

 

D구역 사이트와 주차장. 맨 안쪽이 5번 자리인데 앞쪽과 옆쪽 모두 뷰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1번 사이트인 우리 사이트 뒤에는 화로대를 씻는 개수대와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었다. 아무래도 사이트의 간격이 좁으니 양쪽 사이드 자리가 가장 빨리 차는 것 같다. 옆쪽으로 약간의 여유공간이 나오기 때문이다.

 

 

A, B구역을 구경하러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캠핑장 배치도! 실제로 가보면 E구역 위쪽으로도 F구역이 만들어져 있다. 높은 곳 위에 더 높은 곳! 철제로 2층으로 올려서 사이트를 추가하신 것 같다. 캠핑장 곳곳을 둘러보니 정말 가을이 온 거 같았다. 알록달록 예쁜 꽃들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햇볕이 따뜻하니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높은 곳이라 추울까 봐 두꺼운 옷들로만 챙겼는데 낮에는 소매를 걷어올려도 될 정도였다. 주변에 다른 높은 건물이 없으니 해가 잘 들어와서 좋았다. 사무실에만 있으면 해구 경도 못하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는데 오래간만에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니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E구역도 올라가 보았다. 뒤쪽으로 있는 게 F구역!! E구역에서 내려다보는 우리 구역! 어느 구역을 가도 하늘에 있는 것처럼 아래가 다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데크가 정말 넓고 커서 텐트를 치고도 자리가 많이 남았다!! A구역 데크는 살짝 작은 사이즈이지만 그래도 옆쪽으로 테이블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다른 사이트에 비해 작다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작은 사이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양주 하늘 캠핑장은 어느 사이트에서 봐도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것 같다.

 

 

캠핑장 산책을 마친 우리는 점심을 야무지게 준비했다. 두부면으로 만든 스파게티와 가지그라탕. 어제 구워 먹다 남은 새우를 스파게티에 넣었더니 재료가 풍부해졌다. 그라탕과 스파게티 재료가 겹쳐서 준비하기 간단했다. 스파게티를 밀가루 면이 아닌 두부면으로 한 것이 신의 한수인 것 같았다. 조리도 빨랐고 가지그라탕을 너무 헤비 하게 해 버려서 일반면 스파게티였다면 두 가지를 다 못 먹었을 것 같다. 구이바다는 정말 만능인 게 어떤 요리를 해도 맛깔스럽게 완성이 된다. 아침산책에 비해 점심이 너무 고열량이었다. 이번 양주 캠핑은 제대로 먹캠인 것 같다. 후기를 쓰려고 사진을 뒤적여봐도 음식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점심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저녁 메뉴는 양갈비와 한우 등심 스테이크.. 제대로 고기 파티. 밥도 안 먹고 고기로만 배를 채웠다. 양갈비는 저번에 동강캠핑장에서 해 먹었을 때 보다 더 맛있었다. 이번에는 칼집도 내고 시즈닝고 팍팍 묻히고 양갈비에 곁들여먹는 반찬들도 야무지게 챙겨 왔다. 다음 등심 스테이크를 위해 나는 양갈비 1대만 뜯었고 남자친구는 2대를 뜯었다. 너무 먹성 좋은 커플인 것 같다. 서로가 먹을걸 즐겨서 같이 포동포동해지고 있는 것 같다. 나 혼자만 포동 해지는 게 아니라 다행인 것 같다. 이렇게 같이 먹는데 혼자만 살찌면 너무 억울하니까.

 

 

고기 먹으랴, 난로에 불지피느랴, 바쁘디 바쁜 저녁이었다. 캠핑장이 정말 언덕 위쪽이기도 하고 저녁 바람이 세서인지 장작을 태우는데 꽤나 힘들었다. 파이어콘도 한 봉지를 털어 넣었다. 캠핑장 사장님께서도 우리가 애쓰는 게 보였는지 오셔서 불이 잘 안 붙냐며 걱정해주고 가셨다. 남자친구가 어디론가 사라져서 불쏘시개를 구해온 뒤 불을 붙이니 활활 잘 붙었다. 퐈이야 한 불을 보기가 힘든 불놀이 었지만 그래도 2박 일정 동안 장작 한 망을 야무지게 다 태웠다.

 

 

불놀이도 끝 나이고 우리는 다음날 떠날 준비를 미리미리 했다. 정리를 미리 해도 꼭 캠핑장에서 마지막에 떠나는 건 우리 같다. 이번 양주캠핑장에서는 정말 맛있는 캠핑음식을 마음껏 해 먹고 오래간만에 푸르른 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늘 위에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이제 없을 공휴일을 마지막으로 즐겼다. 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공휴일이 없지만 월차를 소진하기로 다짐하며 다음 캠핑을 또 기약해야겠다.

 

 

ㅇ캠핑장 정보


- 입실시간 : 오후 1시
- 퇴실시간 : 오전 12시
- 가격 : D1 / 60,000원 x 2일(공휴일 주말요금) 10만원(연박 할인)

* 평일은 주말의 반값으로 평일에 가면 저렴하게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 
- 예약 : 010-4189-2004 / 문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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