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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_5] 강원도 캠핑장_삼척 맹방비치캠핑장 후기 _ 2

by 조일리 2020. 10. 19.

바닷가 앞도 아닌데 간밤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앞에 타프 날아가면 어쩌지 텐트 날아가는 거 아닌가 혼자 호들갑을 떨었는데 남자친구는 세상모르고 잠만 잘 잤다. 추울까봐 전기난로랑 전기장판이랑 챙겨가길 잘한 것 같다. 바깥바람과 관계없이 텐트 안은 따뜻했고 추운 것도 몰랐다. 새벽에 바람소리 때문에 몇 번 깨서 그런지 9시까지 늦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퇴실 준비를 마친 사람들도 많았다. 차막힘을 감안해서인지 다들 일찌감치 퇴실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늦잠을 잘만큼 자고 몸도 깨울 겸 바다 앞으로 산책을 나갔다. 맹방비치 캠핑장 뒤에는 노지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아점에 먹을걸 사러 가기 위해 차를 타고 나섰고, 한적한 곳에서 잠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너무 예뻤다. 정말 캠핑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다. 5분 정도 머물고 배고파진 우리는 바로 텐트로 돌아와서 아점 준비를 시작했다. 회는 시장에서 사 왔다. 오징어회와 광어회! 그리고 진비빔면을 후다닥 비비고 달콤한 사과도 데코로 얹었다. 그리고 정말 정말 만들기 쉽고 맛도 있는 두부유부초밥까지. 한상차림이 완성되었다. 생각보다 진수성찬이었다. 두 끼를 한 번에 먹는다고 생각하고 푸드파이터처럼 먹었다. 꼬마 유부초밥을 샀는데 두부는 한모를 사버려서 두부가 반 정도가 남았다. 꼬마 유부초밥을 살 때는 두부 반모만 사는 걸로.. 그래도 음식을 남기지 않고 남자친구가 다 먹었다. 위대한사람. 냥이가 오늘도 왔으면 냥이한테 두부 좀 나눠줬을 텐데 어쩐 일인지 냥이가 보이지 않았다.

먹은 거를 치우고 나는 텐트 안에서 남자친구는 텐트 밖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책을 읽으려고 책을 가져왔지만 눈에 담은 건 소나무와 푸른 하늘.. 그리고 암전.. 배부르니까 잠이 솔솔 왔다. 낮에는 텐트 안이 더워서 서큘레이터를 틀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에 잠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남자친구도 옆에 와서 코곯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유로운 2박3일 일정 덕에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다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확실히 계절이 바뀌는지 해가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저녁에는 삼겹살을 굽기로 했다. 캠핑에 고기가 빠질 수 없다. 그렇게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를 맡다 보니 다시 입맛이 돋았다 ^^

옆 데크에는 방문객이 방문했는데 반려견도 데리고 왔다. 캠핑장은 반려견 금지이고 방문객 관련해서도 안내방송이 나오곤 했는데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조금 씁쓸했다. 강아지가 자꾸 짖으니까 차에다가 강아지를 두었는데 차를 우리 사이트 앞 도로에 주차해놓아서 강아지 짖는 소리가 저녁 내내 들렸다. 댕댕이가 차 속에서 계속 짖는데 짜증이 나기보다는 너무 불쌍했다. 우리 사이트에서는 너무 잘 들렸는데 옆 사이트는 강아지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안타까웠다. 조금만 머물다 꺼내 주려나 했는데 저녁을 먹고 집에 갈 때까지 강아지는 계속 차에서 짖으며 혼자 있었다. 에구. 안타깝긴 했지만 우리가 나서기도 뭐하고 그냥 우리는 저녁을 맛나게 먹고 강아지 걱정도 하고 내일 떠날 준비를 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노하우가 생기고 뭘 해야 할지 손발이 척척 맞았다. 후다닥 준비를 마치고 전기장판과 난로가 있는 따뜻한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맹방비치 캠핑장에서의 마지막 날이 끝이 났다.

 

O 캠핑장정보

- 입실시간 : 오후 2시
- 퇴실시간 : 오전 11시
- 가격 : 30,000원 x 2일 (9월 비수기 주말요금)

- 예약 : http://www.samcheokcamp.kr/reservation

* 장작이용불가, 반려동물 동반 불가

장점 : 시설관리가 잘 되어있고 안내방송으로 매너타임 및 주의사항 등이 방송된다.

 

맹방비치 캠핑장은 11시 퇴실시간이라 아침을 포기하고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 회사 부장님이 쏠비치 가셨을 때 들른 맛집을 소개해 주셔서 거기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생선구이집! 집에서는 냄새나니까 생선을 잘 안 구워 먹는다. 그래서 바닷가 온 김에 먹고 가기로 결정! 남자친구는 쭈꾸미 볶음도 먹고 싶다고 했는데 2인분부터라 ㅠㅠ

생선구이집은 테이블이 4-5개 정도 있고 좌식이다. 밥도 맛있고 밑반찬도 너무 맛있어서 2번이나 리필해 먹었다. 생선도 껍질만 먹어도 비린내도 안 나고 너무 맛있었다. 두 명이서 생선 3마리라니. 풍족한 식사였다. 배가 빵빵해진 우리는 바로 앞 삼척 해변에서 소화시킬 겸 산책을 조금 했다. 쏠비치 리조트도 있고 맹방 비치보다 삼척해변이 사람이 훨씬 많았다.

 

맹방비치에서 다섯번째 캠핑을 했는데 이번 캠핑도 놀고먹고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다음캠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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