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취사가능한 묘적사 계곡
서울 근교 가까운 계곡을 찾다가 묘적사 계곡에 다녀왔다.
계곡은 어렸을 때 가족들과 강원도 어딘가로 다녀본 기억밖에 없다.
벌레도 싫어하고 가리는 것도 많아서 물놀이는 시설이 완비된 바닷가, 워터파크로 갔다.
최근에는 취향이 바뀌어서 산으로 많이 다닌다. 그늘도 있고 물도 있고.
몇 년 전부터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고 올해는 캠핑도 다니기 시작했다.
등산을 다니면서 덥고 지친 발을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에 담그곤 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등산도 잠시 멈추었는데 그 시원함을 즐기러 계곡으로 향했다.
주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결정하였고 서울 근교 취사 가능한 곳을 찾아보았다.
<남양주 묘적사 계곡>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 취사O / 주차장X / 화장실X
주말이라 차도 막힐 듯했고 빨리 놀고 오자 싶어서 일찍 출발하였고 계곡에 9시 30분쯤 도착했다.
계곡 옆길은 외길인데 대부분 그 길에 주차를 한다.
가뜩이나 길이 하나인데 주차된 차까지 피해 가야 하니 방문자의 운전실력과 인내심을 요한다.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근처 식당을 이용하거나 묘적사 앞을 이용하는듯 하다.
우리도 묘적사에 주차를 하려고 목적지를 찍었고 네비 도착 알림이 뜨기전에 차를 멈췄다.
계곡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고 몇몇 가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빈 공간을 찾았으나 옆자리 사람들이 일행이 온다고 하여 다른 자리를 찾게 되었다.
다른 자리를 찾게 된 게 결과적으로는 좋았다.
바위라곤 하지만 나에겐 절벽 같았던 곳을 올라가니독립된 공간이 나왔고
텐트도 칠 수 있을 만큼 자리가 굉장히 넓었다.
짐을 푸르고 시원한 계곡물에 과일과 물을 담가놓고 계곡에 발을담갔다.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였지만 나무그늘과 차가운 계곡물이 더운걸 잊게해주었다.
바위아래로 내려가면 성인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깊은곳도 있었지만
오르락 내리락하기 힘들어서 우리는 자리 편 곳 바로 앞에서만 놀았다.
깊어봤자 종아리 반도 못미치는 얕은곳이었지만 발만 담가도 온몸이 시원했다.
계곡물에 앉아서 가지고온 비치볼로 놀다가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그러다 몸이 추워지면 여분으로 챙겨온 의자에 앉아서 햇빛을 쬐고 몸을 말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디선가 고기냄새가 풍겨왔다. 11시가 넘었다.
고기냄새를 맡자 허기진게 느껴졌다. 서둘러 가지고온 재료를 펼쳤다.
계곡에는 역시 고기!! 차돌박이와 목살, 버섯, 쌈채소, 집에서 만들어온 매실짱아찌..
나름대로의 물놀이 후에 먹은 음식이라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욕심내서 재료를 많이 챙겨온 탓에 물놀이는 1시간했지만 밥은 2시간동안 먹었다.
둘이서 먹으려고 애플수박도 사와서 계곡물에 담가놨는데 배불러서 먹지도 못했다.
집에 가서도 애플수박은 먹지 못했다. 왜냐하면 계곡에 두고왔기 때누군가 맛나게 드셔주셨길..
점심먹고나니 계곡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많았고 우리는 이제 떠나기로했다.
일찍놀고 일찍돌아갈 참이었으므로 짐을 챙겨서 나가는데 주차전쟁이었다.
우리는 위쪽에서 우리만 놀았어서 그런지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온줄 몰랐다.
계곡 위쪽과 사찰 주차장이 만석인 모양이었다. 앞에 큰차를 따라 겨우 나갔다.
주민이신지 사찰관계자이신지 한분이 앞쪽에서 교통정리를 해주고 계셨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밀려드는 차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묘적사 계곡을 떠났다.
취사가능한 계곡이 많지 않은데 근교로 잠시 다녀오니 좋았다.
물놀이를하러간다거나 야영을하는게 아니라 잠시 발담그고 맛난거먹으러 다녀온것이기에 만족했다.
화장실이 없고 주차공간이 없기때문에 일찍갔다 일찍오기를 잘한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